로보캅 : 로그 시티

로보캅 로그 시티는 80년대 액션 영화의 아이콘 로보캅을 소재로 제작된 게임으로 고전 영화의 팬이라면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오리지널 영화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플레이어는
알렉스 머피 형사(로보캅)이 되어 범죄가 들끓는 디트로이트를 정화해 나가면서 추리, 퍼즐, FPS및
어드벤처의 감각으로 멋진 영화 속의 OST와 여러가지 시그니처들과 명장면들이 오마쥬되어 팬심을 자극하고
로보캅만의 투박한 개성을 잘 살려내면서 오히려 망작이라 불리우는 3편이 되었어야 했다고 생각 될 만큼
만족스러운 시나리오를 갖춘 게임입니다. 시나리오는 영화의 2편 이후 3편의 전의 세계관을 가지고
오리지널 이야기를 다루며 대사의 선택에 따라 사건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 있는
로보캅 로그 시티에 대한 플레이 후기를 자세히 남겨볼까 합니다.
타이틀 | 로보캅 로그 시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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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 Teyon |
장르 | FPS, 액션, 어드벤처 |
발매일 | 2023년 11월 |
플랫폼 | PS5, Xbox, 스팀 |
가격 | 53,000~75,400원 |
또한 이 글은 PS5로 플레이한 소감입니다.
로보캅 : 로그 시티는 어떤 게임인가?

지금까지 영화를 소재로 제작된 게임들을 보면 대충 영화에서 나온 몇몇 명장면들을 연출하고
대충 만들어서 판매하는 게임들이 많았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거라 예상했지만 로보캅 로그 시티는
말그대로 정말 로보캅이 되어 적들을 쓰러뜨리고 경찰관으로서 수사를 하는 부분들 그리고 영화의 팬이라면
알 수 있는 라디오, 포스터, 연출 방식, 대사의 로그라인, 그리고 익숙한 배경과 가슴이 웅장해지는
OST들이 영화의 팬 입장에서 설레게 만듭니다.
게임의 기본은 FPS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로보캅 특유의 묵직함 움직임과 강력한 무기 사용을 하며
총격 외에도 잡기에서 투척 or 적을 방패로 활용하거나 주변 오브젝트를 던질 수 있고
근접 펀치 공격들과 적들이 떨어뜨린 무기로 보조 무기로서 슈팅이 가능합니다.

전투는 나중에 스펙업을 통한 시스템으로 성장시킬 수 있으며 독특하게도 수사 부분에서는
단서 수집, 범죄 현장 조사같은 세심한 스펙에서 이어지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플레이 중에 대사의 선택에 따라
시민의 신뢰도나 사건의 전개가 영향을 미쳐 대사가 바뀌는 선택지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로보캅 : 로그 시티의 재미와 매력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바로 1987년 원작 영화에 대한 충실한 재현과 실제 주인공인
피터 웰러가 직접 로보캅의 목소리를 맡는등의 성의 표현,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이나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한 부분들이 많으며 로보캅에 나오는 유명한 밈들도 자연스럽게 구현하여 팬들에게는
미소짓게하는 이벤트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전투에서는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수사 파트나 어드벤처 파트에서는 무언가를 찾고 고민하며 대화를 통한 변화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존재하는데, 마치 디스코 엘리시움을 플레이 하는듯한 묘한 시스템적인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그 외에 성장시스템의 경우에도 나름 상자를 열어야 하고 열심히 서브 이벤트들을
달성하고 숨겨진 범죄의 증거를 수집하며 얻는 포인트로 어떤 것을 먼저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재미가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1회차 이후에 뉴 게임+가 있기 때문에 포인트로 환산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다시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는 재미가 있으며 스킬에 따라서 메인 스토리나 서브 이벤트에서도
금고를 빨리 열거나 , 추리력으로 쉽게 풀어 가거나 심리를 통한 대화 옵션 추가같은 시스템적인
재미도 존재합니다. 전투쪽으로만 스킬을 두고 적들을 학살하는 재미도 존재하기에 자신의 스타일대로
플레이 해보는 재미와 매력이 로보캅 로그 시티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캅 : 로그 시티의 장점과 단점
[장점]
- 로보캅 3보다 무난하고 좋은 시나리오
- 좀 더 깔끔하게 볼 수 있는 80년대 감성
- 선형적 구조이지만 약간의 선택으로 달라지는 후일담의 재미
- 로보캅 팬이라면 가슴 뛰는 이벤트들이 있다
- 다양한 선택과 자신만의 전략으로 플레이 가능
[단점]
- 로보캅 영화를 본 세대가 아니라면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음
- 친절하지 않은 튜토리얼, 스스로 알아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 자잘한 버그, 수동 세이브 지원하지 않음
- 재미는 있지만 정가를 주고 샀다면 돈이 아까울 수 있다
- 표정 연기나 모션들이 어설프며 번역은 좋았다가 나빴다가 종잡을 수 없다

로보캅의 설정상 뛰거나 점프를 하거나 보다 다양한 액션을 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넓은 맵을 돌아다닐때에는 답답한 이동속도나 불편한 단차를 돌아서 걸어가야 하는 부분, 혹은
힌트의 부족으로 헤매이게 되거나 인터페이스의 활용에 대한 설명이나 튜토리얼이 친절하지 않아
불편한 부분(나중에는 스스로 찾아서 해결함)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매우 자잘한 버그들이 존재하는데 장시간 플레이시 음성 싱크가 뒤로 밀려나는 현상이나
간헐적으로 총기 입수 후 재장전을 누르면 연사가 되는 버그같은 크게 게임의 플레이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아도 당황하게 되는 버그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로보캅 : 로그 시티의 전체적인 평가와 소감
전체적으로 상당히 올드한 게임이지만 로보캅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원작에 대한 존중과
어느 정도의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갖춘 게임이었기에 큰 기대 없이 플레이를 하면서 오히려
14시간이라는 1회차 엔딩까지 쉬지 않고 달려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악질적인 로보캅3(팬들은 없는 넘버링이라 함)보다 시나리오도 괜찮았으며 평범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로보캅의 매력을 잘 담은 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끼겠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로보캅 게임 중에서는 가장 정상적인 게임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며 로보캅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올드한 컨셉의 피가 터지고
머리가 깨지는 연출을 하는 근미래의 SF액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할 때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며 팬은 아니더라도 로보캅을 분명 알고 있는 세대에겐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만한 영화에 대한 존중이 담긴 게임이라 평가하며 긴 후기를 마칩니다.